해외여행객 전년 설 보다 13.8% 증가 전망
내국인 매출 증가 기대…할인 등 고객잡기 나서
불황 닥친 면세업계…연휴 특수로 한 숨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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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설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국내에서 운영 중인 6곳의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295명(출발 기준)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집계됐다.
날짜별로는 연휴 이틀째인 25일 15만3000명으로 가장 많은 승객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설 당일인 29일은 11만5000명으로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열흘간 하루 평균 출발 승객은 13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작년 설 연휴 일평균(11만7000명)보다 13.8% 증가할 전망이다.
면세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1월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공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어떻게 매출 확대로 연계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면세업계는 명절 연휴가 있는 기간, 내국인 매출이 증가한다.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 내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2469억원)보다 약 10.4% 늘어난 272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5일이었다.
업계는 할인 혜택 등을 활용해 설 연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달 20일까지 온·오프라인 쇼핑지원금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세계로 체크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2일까지 300개 브랜드를 67% 이상 할인하는 ‘면세일’ 행사를 한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28일까지 고객에게 적립금을 증정하고 있다.
면세업계가 연휴 특수를 반기는 이유는 업황과도 관련있다. 최근 면세업계는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면세점 4사의 누적 적자는 1355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이 92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라면세점(258억원), 현대면세점(171억원), 신세계면세점(4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