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로 6000억 번 맥쿼리PE, 롯데글로벌로지스 FI는 어떨까 [투자360]

올해 첫 코스피 ‘빅딜’서 엑시트 성공
또 다른 대기업 계열사 IPO에 흥행 관심
에이치PE 원하는 조 단위 밸류 ‘역부족’ 시선도


[롯데글로벌로지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였던 LG CNS 상장은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도 주목한 빅딜이었다. 저금리 시절 투자한 기업의 회수 시점이 도래하면서 상장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일단 맥쿼리자산운용은 새해부터 웃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덕에 구주 매출로만 6000억원을 벌었다. 또 다른 대기업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4월까지 IPO를 마쳐야 한다.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할 때 기대한 만큼 실적이 성장하지 못해 약속된 수익률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22일까지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21조1441억원의 증거금이 확인됐다.

LG CNS의 청약 흥행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부터 예고됐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 투심은 주춤했지만 국내 투자자가 대거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덕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6만1900원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4년 전 FI로 합류한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는 구주매출로만 엑시트에 성공했다. 2020년 ㈜LG가 가지고 있던 LG CNS 지분 35%를 1조19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번 IPO 과정에서 968만8595주를 구주매출로 회수했다. 공모가를 대입하면 5997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IPO 후에도 보유 지분율이 21.5%에 달한다.

LG CNS가 상장 밸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기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도 있다. 오랜만의 코스피 빅딜이었던 만큼 주관사단이 평가한 적정 시가총액인 8조7000억원에서 30~40% 할인된 가격으로 밸류를 조정했다.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면 맥쿼리PE는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이제 관심은 또 다른 대기업 계열사 IPO인 롯데글로벌로지스로 향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적 투자자인 에이치PE는 2017년부터 8년째 지분을 들고 있다. 당시 회사 가치를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해 지분 21.9%를 279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주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에이치PE 지분 전량을 되사주지 않으려면 올해 4월까지는 IPO를 마쳐야 한다. 투자할 때 맺었던 풋옵션 조항이 4월부터 실행된다. 상장 움직임도 드러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작년 연말 승인 결과를 얻었다.

관건은 밸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공모가가 FI의 풋옵션 행사가격보다 낮게 정해지면 부족분을 롯데지주가 메워줘야 한다. 내부수익률(IRR) 20% 수준을 목표로 하는 PE 투자 특성을 고려하면 최소 조 단위 시가총액으로 증시에 입성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국내 상장 물류기업 밸류에이션이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CJ대한통운, 한솔로지스틱스, 태웅로직스 등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6배 언저리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 460억원에 단순 대입하면 3000억원도 설득하기 어렵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이치PE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 최대주주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률은 보장되지만 최초 투자할 때 기대한 고수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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