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LNG 사업 뛰어들어
울산지피에스 전경. [SK가스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는 LNG 발전 사업에, 조선 업계에선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어지고 있는 LNG벙커링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탄소중립을 견인할 대표적인 차세대 연료로 꼽히는 LNG는 석탄과 비교해 탄소 배출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원유 수유 및 투자가 후퇴하는 반면 가스, 특히 LNG 투자는 2029년까지 현재의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LNG 관련 프로젝트는 73개였다.
최근 들어서 국내에선 에너지 업계는 물론 조선 등 유관 업계까지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던 SK가스는 최근 대규모 투자로 LNG에 진출했다. 지난달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울산지피에스는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들여 2019년 사업을 처음 추진해 2022년 3월 착공, 지난해 5월 시운전을 시작했다.
울산지피에스가 생산하는 연간 전력은 28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향후 울산지피에스는 SK가스의 탄소중립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전망이다. LNG를 주로 사용하되, LNG가격이 높을 때에는 LPG를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1도 LNG 발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1은 지난해 평택 LNG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에 이어 올해는 여수 산단 내 LNG집단에너지사업 허가관을 갖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여수그린에너지를 인수했다.
LNG선을 운반하는 선박 수요가 높아지면서 조선 업계도 반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LNG선 건조 외에도 LNG 벙커링 사업 등으로도 진출했다. LNG 벙커링선은 HD현대중공업은 국산 화물창이 건조된 국내 최초의 벙커링선을 건조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LNG벙커링선 수주 규모로는 국내 최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NG벙커링선은 해상에서 LNG를 바로 충전하는 선박이다. 해상에서 LNG를 선박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하만 시설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는 강점을가지고 있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LNG벙커링 수요는 2025년까지 770만톤으로 늘어나고 시장 규모는 2643억원까지 커질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선 LNG 신규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머지 않아 LNG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부의 수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의 LNG 수출 사업 5건도 다시 허가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