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방송인 노홍철이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던 중 이상증세를 보였다. 끝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원인은 고산병이었다. 이는 낮은 지대에서 고지대에 오를 때 찾아올 수 있는 병이다. 그렇다면 이 병의 원인은 무엇이며, 치료와 예방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노홍철’에는 ‘노홍철 진짜 죽을 뻔한 공포의 히말라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노홍철은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친분을 다진 방송인 권은비, 이시영과 함께 네팔 히말라야로 간다.
그런데, 노홍철은 해발 3200m쯤부터 정신이 혼미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노홍철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온 후 산소 포화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그가 고산병에 걸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해발 2000~3000m 이상 고지대로 올라갈 때 겪을 수 있는 병이다.
갈수록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저산소증으로 인한 과도한 관류압과 모세혈관 압력, 머리와 허파의 미세혈관 누출 등으로 인한 잘못된 체액조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발생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고산병에는 급성산악병, 뇌와 폐에 물이 차는 고산뇌수종, 고산 폐수종 등도 포함된다.
급성산악병은 가벼운 두통과 숨이 답답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주로 등산 후 1~6시간 사이 발생하는 식이다. 두통, 식욕저하, 구역, 구토 등 사회기 증상과 권태감, 위약감, 소변양 감소,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산폐수종 환자는 심한 경우 청색증과 거품 섞인 기침, 안정 시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최악 상황에선 사망할 수도 있다.
경한 급성 산악병은 등산을 중지한 후 낮은 고도로 가거나 같은 고도에서 순응하는 식을 갖는 방법 등을 권장한다. 중등도 이상 수준일 경우 즉시 하산하거나 의료시설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예방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등산 초반에 무리해서 올라가지 말기, 고산병 증상이 느껴지는 초기에는 등산을 멈추거나 낮은 지대로 내려가기, 하루에 최대 300m 정도 올라가기 등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제시하고 있다.
또, 고지대를 등산하기 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노홍철 유튜브 캡처] |
한편 노홍철은 숙소에 들어간 후 기운이 없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트레킹 가이드가 고산병 증세 완화에 도움되는 생강차를 가져다줬지만 “못 먹겠다”며 거부했다.
4시간 뒤 상태가 나아진 노홍철은 “오늘 잠시 정신을 잃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걷다가 급격하게 컨디션이 안 좋아지니 뭘 자꾸 먹게 됐다”며 “그러다보니 배 안에서는 어마어마한 부글거림이 있었다. 숙소까지 2.9km 남은 지점이었는데, 기억이 없다. 그냥 정신이 계속 나가 있고 희미했다”고 돌아봤다.
노홍철은 “침대에 왔는데 누가 와서 계속 내 전신을 주물러주고, 걱정하면서 내 전신을 체크했다”며 “그 기억만 딱 남아 저녁도 못 먹었는데, 조금 괜찮아져 씻으러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