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우크라 “트럼프·푸틴, 우리 빼고 협상?…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

우크라이나군의 한 병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의 전선에서 포격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건을 논의할 뜻을 보인 일과 관련,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뺀 협상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푸틴이 미국과 협상하는 아이디어를 세워놓고 추진하고자 한다”며 “협상에는 조건이 붙는다. 푸틴은 유럽 운명을 유럽 없이 논의하고자 하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우크라이나 없이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협상은 현대 세계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며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예르마크 실장은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뺀 협상을 추진하면)오랜 시간을 쓰고 현실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강제로 현실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가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에 대해 오늘날 현실에 기반해 침착하게 대화하도록 만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종식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연일 러시아를 압박하는 중 보인 반응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그(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2020년 대선 승리를 도둑 맞지 않았다면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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