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녀 연애도 히트 행진…가입자↑·‘어닝 서프’ 넷플릭스, 투자 가치는? [투자360]

솔로지옥4 [넷플릭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실적에 이바지한 주요 콘텐츠로 꼽힌 가운데, ‘솔로지옥 4’ 등 인기 예능 시리즈를 비롯해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인기 드라마 시리즈가 새 시즌으로 복귀하는 등 강력한 콘텐츠 모멘텀이 유지되는 게 실적 호조로 이어져 주가 강세로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출은 102억4700만달러(약 14조7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4.27달러(약 6000원)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컨센서스(평균 예상치) 매출 101억1000만달러, EPS 4.2달러를 각각 1.36%, 1.67%씩 웃도는 실적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지점은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기준 3억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유료가입자 수는 작년 4분기에만 1891만명 증가하면서 3억163만명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3억명에 조금 못 미치는 2억909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을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

넷플릭스 측은 “콘텐츠 라인업과 제품 개선, 전형적인 4분기의 계절성 덕분에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면서 “하나의 계정으로 가구 구성원 여러 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실제 넷플릭스 이용자의 수는 7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와 영화 ‘캐리온(Carry-On)’ 등을 비롯해 전설적인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 팝스타 비욘세가 공연한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등 라이브 스포츠 콘텐츠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장 종료 시점 기준 최근 1년간 넷플릭스 주가 흐름. [구글 금융 캡처]


실제로 국내 기준으로도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작년 하반기(6~12월) OTT 월간 사용자수(MAU) 분석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해당 기간 사용자수가 202만여 명 증가해 주요 6개 OTT(넷플릭스·유튜브·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사 중 가장 많았다.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덕분에 넷플릭스의 작년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6%포인트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 100억달러(약 14조3650억원)를 넘어섰다.

실적이 발표됐던 지난 21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435억∼445억달러로 잡았다. 개선된 사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호조세를 보인 4분기 실적 효과를 반영해 이전 분기 때 내놓은 수치(430억~440억달러)보다 약 5억달러 높였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이전보다 1%포인트 상향한 29%로 제시했다.

임지용 연구원은 “‘웬즈데이’, ‘기묘한 이야기’ 등 인기 시리즈 복귀로 강력한 콘텐츠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라이브 스포츠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FIFA 여자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와 향상된 광고 기술 플랫폼 도입 등의 긍정적 이벤트도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당장 연초 선보인 주요 콘텐츠들도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넷플릭스 톱(TOP)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4’는 480만 시청수, 231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서 지난 13~19일 기준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역대 ‘솔로지옥’ 시리즈 가운데 첫 주 차 성적 중 가장 긴 시청 시간 기록이다.

솔로지옥4 [넷플릭스]


넷플릭스 톱10 TV(비영어) 부문에서 솔로지옥4는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일본, 태국, 캐나다, 브라질 등 전 세계 23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가 발표한 요금제 인상 계획 역시도 실적엔 도움이 되는 만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요금제는 월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인상된다. 더 저렴한 광고 지원 요금제는 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올라간다. 프리미엄 요금제 역시 월 요금이 22.99달러에서 24.99달러로 인상된다.

계정에 추가 회원을 더하는 옵션 비용도 기본 요금제의 경우 추가 멤버 요금이 월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광고 지원 요금제의 추가 멤버 비용은 변동이 없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에서도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에서도 요금 인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록한 종가 984.86달러 기준으로 최근 1년간 100.10%나 올랐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도 53.22%에 이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넷플릭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37.37달러다. 최고 제시액은 1210달러에 이른다.

투자 의견을 제시한 총 55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많은 27명이 ‘매수(Buy)’ 의견을 냈고,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도 7명이다. ‘비중 축소(Underweight)’와 ‘매도(Sell)’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 수는 각각 1명과 2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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