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가짜뉴스 위한 헤드라인”
곧이어 “두 번이 될 것” 정정
앞서 미 하원서 ‘맞춤형 결의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헌법의 ‘연임 제한’을 무시하는 듯한 짖궂은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내 생애 최대 영광이 될 것이다. 한번이 아니라 두 번, 또는 세 번이나 네 번”이라고 말해 관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이어 “가짜뉴스를 위한 헤드라인”이었다며 “두 번이 될 것”이라고 정정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해, 2017~2021년 한 차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은 3선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선 도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측근의 움직임 속에 나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꼽히는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공화·테네시)은 최근 의회에 3선 도전의 문을 열어주는 헌법 수정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3연임 및 연임 후 3선 금지’ 조항을 담았다.
이는 첫 임기를 마친 뒤 연임을 하지 않은 대통령에 한해 3선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조항’이란 평가가 나왔다. 오글스 의원도 “수정헌법 22조가 수정되면 미국에 절실하게 필요한 대담한 리더십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