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 尹, 결국 구치소서 설맞이…독방 그대로 머물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된 윤 대통령을 26일 재판에 넘긴 데 따라, 윤 대통령은 결국 서울 구치소에서 설을 맞는 상황에 놓였다.

검찰의 구속 기소 후 윤 대통령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이 됐다. 미결수용자 신분에는 변동이 없기에, 현재 수용된 독방에 그대로 머물며 처우에도 종전과 달라지는 게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는 수용자거실 내부 교화방송 TV를 통해 설 연휴 기간인 27~30일 KBS1·MBC·SBS·EBS 등 4개 지상파 채널의 생방송을 방영한다.

교정당국에서 준비한 특식이나 특선영화 없이 실외 운동 시간만 주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동 내부 TV는 평일에는 지상파 채널 생방송과 드라마 녹화방송, 교화방송 등을 번갈아가며 상영한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로 생방송을 방영한다.

윤 대통령은 설 당일을 포함한 연휴기간 생방송이 방영되는 오전 9시14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지상파 채널의 설 특선영화를 포함한 특집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중 한 차례 실외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윤 대통령은 경호상 문제 등에 따라 다른 수용자들과 동선과 시간이 겹치지 않게 조율될 예정이다.

교정당국이 설, 추석 등 명절을 맞아 재소자에게 제공하던 특식은 올해는 별도로 없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도 평소 구치소 식단에 따라 식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설 당일 아침 식단은 떡국, 김자반, 배추김치다. 점심은 청국장, 온두부, 무생채, 열무김치와 흑미밥이다. 저녁 식단은 콩나물국, 불고기, 고추와 쌈장, 배추김치다.

윤 대통령은 현재 접견 금지 조치와 서신 수발신 금지 조치가 해제돼 변호인 외 가족 등을 접견하거나 서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설 연휴 등 공휴일에는 재소자들의 접견이 제한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등 가족을 면회할 가능성은 작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1.23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이 이날 재판에 넘겨지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기소된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전직 대통령까지 포함하면 형사 법정에 서는 역대 다섯 번째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 집행되기도 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지 54일 만이다.

법원의 연장 불허로 구속기간이 단 이틀 남은 가운데 기소를 택한 검찰은 윤 대통령 신문 조서 한 장 없이 재판에서 유죄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검찰은 비상계엄 선포 사흘 만인 지난달 6일 군검찰과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내란죄 수사를 본격화했다.

윤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물론, 공수처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데도 사건을 맡고 관할권이 없는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각종 위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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