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연달아 ‘쓴소리’
김경수 “민주당, 독주 허용 않는 다원주의 지향해야”
김동연 “민심 떠나고 있다…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김부겸 “강공일변도가 지지율에 반영…역할 하겠다”
(왼쪽부터)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야권 잠룡들이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본격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른바 ‘신삼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을 각각 내놓으면서 야권 내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다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겨눈 쓴소리를 연달아 내놓기도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7일 설 연휴를 맞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모두가 하나 되는 더 큰 민주당으로 승리하는 해로 만들자”라고 적었다. 그는 “새해에는 지혜롭고 정상적인 정부가 출범해 국민의 걱정과 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시 희망과 도약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저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는 강하다. 결국 국민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적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최근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비명계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설립한 싱크탱크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라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남겼다.
신3김 중 유일한 현역 선출직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에 방점을 둔 자신의 행정 역량 부각에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하게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김 지사는 특히 21일(현지시각)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반드시 조기대선이 치러져야 한다”라며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 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귀국 직후에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24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제의 시간”이라며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제 역할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 출연해 “제1당인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봐야한다”라며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것에 대한 국민적인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란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아가야 하는 데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라며 “정서적인 내전상태인 대한민국 공동체가 어느 정도 냉정을 되찾게 해야 한다.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부딪치는 이 상황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에는 청년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CGV에서 ‘하얼빈’을 감상하고 “어려울 때마다 한 집단을 살린 건 청년들의 용기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영논리에 매몰되길 거부하는 2030세대 표심 공략을 위한 외연확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