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출시
공간 활용성, 좌석 편의 등 탁월
운전 편의 기능 모자람 없어
판매 가격 4383만~632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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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외관. 서재근 기자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유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서 기아 미니밴 ‘카니발’과 더불어 2명 이상의 어린 자녀를 가진 40대 가장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팰리세이드가 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 201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2세대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이하 팰리세이드)’는 옵션을 포함해 7000만원이 넘는 몸값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작과 비교해 월등해진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 부분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미 사전계약으로만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의 77%인 약 4만5000대를 기록했다.
과연 현대차가 작심하고 내놓은 신차가 예비 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최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팰리세이드 2.5 가솔린 터보 모델(7인승)을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110㎞ 구간을 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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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측면. 서재근 기자 |
먼저 첫인상은 각지고, 크다. 차량 전면부 보닛 높이와 차폭, 길이 모든 면에서 전 모델보다 커졌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실제 2세대 모델의 전장은 5060㎜(1세대 대비 65㎜↑), 전고 1805㎜(15㎜↑), 전폭 1980㎜(5㎜↑), 휄베이스 2970㎜(70㎜↑)로 전작과 비교해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전면부의 수직 형태로 자리 잡은 거대한 LED 주간주행등(DRL)과 그 사이를 메운 광활한 라디에이터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넘어 마치 한 체급 위인 캐딜락 브랜드 ‘에스컬레이드’를 연상하게 만든다. 물론,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수도 있을 것 같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비교해 무난한 실루엣과 디테일이 영락없는 SUV 형태를 띠고 있다.
외관에서 ‘직선’의 미를 강조했다면, 실내는 ‘곡선’의 미를 살렸다. ‘프리미엄 리빙 스페이스’ 디자인 테마로 고급 주거 공간의 아늑한 분위기를 구현했다는 현대차 측의 설명만큼 고급 가구를 떠올리게 하는 크래시패드와 아일랜드 타입 센터콘솔(7인승 모델) 등 곳곳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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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실내. 서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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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실내. 서재근 기자 |
다만, 센터콘솔의 경우 디자인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쪽으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2개의 컵홀더가, 뒤쪽으로 각종 물건들을 수납하는 양문형 콘솔박스가 배치됐다. 콘솔박스의 경우 1열 사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데 너무 뒤쪽으로 배치돼 있어 물건을 넣고 빼기가 불편하다.
신장 180㎝인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았을 때도 콘솔박스에서 물건을 넣고 빼려면 몸을 우측으로 상당히 많이 기울여야 한다. 여성 운전자의 경우 동승자가 없다면 사실상 주행 중에는 콘솔박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석 방향으로 살짝 틀어진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나온 현대차·기아 신차들과 달리 클러스터(계기판)와 하나로 연결되니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하단에 움푹 들어간 형태로 배치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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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2열 시트 각도 및 상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서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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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독립시트 손잡이에 배치된 버튼으로 안마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서재근 기자 |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모델인 만큼 2열 전동 독립시트(폴딩, 슬라이딩, 등받이, 릴렉션 컴포트, 윙아웃 헤드레스트), 2열 통풍시트, 나파가죽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타격식 마사지 기능의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를 선택 사양으로 추가할 수 있다. 마사지 기능의 경우 사용자가 손잡이 상단에 배치된 버튼을 통해 모드와 강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데 가정용 안마의자 수준은 아니지만, 장거리 운전 시 피로를 덜어주기엔 모자람이 없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주행 성능을 살펴보면, 시승차의 제원상 수치는 최고 출력이 281마력, 최대토크는 43.0㎏f·m다. 사실 이 같은 수치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차량의 정체성에서 알 수 있듯이, ‘달리기’에 특화된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는다. 저속부터 고속 구간까지 ‘답답하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반대로 ‘시원하다’는 느낌도 없는 무난한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시속 130㎞ 이상의 고속주행 시 운전석 시트의 등받이가 조여지며 자세를 잡아주는 데 안정감이 상당하다.
주행에 있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연비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의 복합 기존 공인 연비는 복합연비는 ℓ당 9.7㎞다. 시승을 마치고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ℓ당 7.6㎞다. 물론 시승 당일 날씨 영향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가속·감속을 반복하는 등 주행 조건이 좋지는 않았지만, 동승자 없이 주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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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헤드업디스플레이 실행 모습. 서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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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헤드업디스플레이 실행 모습. 서재근 기자 |
주행 편의성은 훌륭하다. 널찍한 헤드업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주행 중 클러스터로 시선을 낮출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했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 등 첨단 기능도 운전 피로도를 덜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특히, 이날 영종대교에서 전방 차량의 번호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안개가 짙어지면서 가변속도제한이 적용, 제한 속도가 시속 50㎞로 급격하게 줄었는데, 차량이 알아서 단속 구간을 지날 때까지 속도를 낮췄다.
이 외에도 대형 SUV답게 2, 3열 시트 조작도 간편하게 만들었다. 각 시트 어깨 부위 버튼으로 개별 조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 트렁크 왼쪽 옆면에 폴딩 버튼을 따로 배치해 2, 3열 좌석을 각각 또는 한 번에 접거나 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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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트렁크 왼쪽 벽면에 배치된 2·3열 시트 조절 버튼. 서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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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배치된 버튼으로 2,3열 좌석을 조절할 때 1열과 2열 사이 공간에 사람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작동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재근 기자 |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트렁크에서 좌석을 조절할 때 2·3열에 탑승자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열과 2열 사이 공간에 사람이 있을 때나 사물이 놓여있는 상태로 트렁크에서 버튼을 누르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작동했다. 성인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키가 작고 힘이 약한 아이들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의자 위에 케이크와 꽃다발 같은 물건의 경우 파손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차량 판매 가격은 2.5 터보 가솔린 모델의 경우 트림별로 9인승 ▷익스클루시브 4383만원(이하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프레스티지 4936만원 ▷캘리그래피 5586만원이며, 7인승 ▷익스클루시브 4447만원 ▷프레스티지 5022만원 ▷캘리그래피 5706만원이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9인승 ▷익스클루시브 4982만원 ▷프레스티지 5536만원 ▷캘리그래피 6186만원이며, 7인승 ▷익스클루시브 50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