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출연료 3억, 너무 심하다했더니” 일본은 3천, 10배 차 ‘충격 실상’…터질게 터졌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촬영 모습 [사진, 넷플릭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한 번 뜨면 수천만 원도 아니고 억 단위씩 출연료 오른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공세 속에 급등한 스타 배우들 출연료로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해지고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주연급 배우 출연료 비교 내용이 나왔다.

26일 ‘방송문화’에 기고된 ‘일본 TV드라마 제작비 현황’에 따르면 일본 주연급은 인기 있는 스타라고 해도 회당 300만엔(약 2800만원) 전후다. 지상파 드라마의 배우 총출연료는 제작비의 20% 정도가 일반적이고, 많아도 30%를 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주인공은 회당 1천만엔(약 9300만원) 이상 받기도 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한국은 주연급 톱배우 회당 출연료 3억~4억원은 기본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10억원 받는 배우가 나올 정도다.

앞서 넷플릭스 관계자도 “사실 K콘텐츠가 굉장히 잘 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제작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촬영 모습 [사진, 넷플릭스]


배우들의 비싸진 몸값과 제작비에 OTT들도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에선 국내 제작비의 반값 비용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회당 20억원이 기본이 됐지만, 일본은 10억원이면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정서가 한국과 비슷하고, 통하는 부분이 많아 OTT들에게 가성비가 뛰어난 일본이 점점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도 “우리나라 유명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로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자 최근 글로벌 OTT들이 가성비가 높은 일본으로 선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이두나!’ 촬영 모습 [사진, 넷플릭스]


제작비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 편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2022년 141편에서 2023년 123편, 지난해에는 100여편, 올해는 80여편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조장은 KDDI(일본 이동통신사업자) 종합연구소 특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유명 배우들의 출연료 차이를 시장 구조와 출연료 관습 등을 이유로 들면서도 “일본은 한국을 반면교사 삼아 급격하게 제작비와 출연료를 올리기보다는 TV 드라마만의 매력을 살리며 경쟁력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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