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소비시장서 위축…소비재 수출 3년 연속 감소

자동차·스마트폰 이어 화장품 수출도 감소세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핵심 내수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소비재 상품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61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은 2021년 88억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72억9000만달러, 2023년 66억달러, 2024년 61억5000만달러로 3년 연속 뒷걸음쳤다.

지난해 대중국 소비재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재 수출이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2024년 한국의 대중국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6%에 그쳤다. 전 세계 대상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 14.8%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 소비재 상품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비재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간재에 더욱 쏠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 중 85.9%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였다.

한국의 전체 소비재 중 가장 수출 규모가 큰 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 방식이든, 한국 생산 차량 수출 방식이든 중국 내수 시장 경쟁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4만대에 달하던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현대차의 2023년 중국 판매량은 24만9000대로 정점이었던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2013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20%대로 1위이던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나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진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 수출 효자 소비재였던 화장품 수출도 중국 소비자들의 국산 선호 증가 흐름 속에서 예전만 못하다.

한국의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49억달러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25억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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