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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타고 퀸스타운.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뉴질랜드가 침체된 관광 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세계 각지를 떠돌며 원격으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최대 9개월간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비자를 도입했다.
27일(현지시간) 라디오뉴질랜드(RNZ)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이민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문 비자를 받고 뉴질랜드에 입국한 사람도 해외 기업을 위해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가 아닌 해외 기업에서 보수를 받으며 원격 근무를 하는 경우로 정보기술(IT) 인력이나 인플루언서 등이 해당한다.
이날부터 관광이나 가족 방문 등 모든 방문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은 신청할 수 있으며 체류 기간은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에리카 스탠퍼드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은 “사람들이 이곳에 더 오랜 시간 머물고 더 많은 돈을 쓰며 이곳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뉴질랜드를 찾고 일하기에도 이상적인 곳으로 인식하길 원하며 이는 뉴질랜드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가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는 것은 침체된 관광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뉴질랜드에서 관광 산업은 두 번째로 큰 수출 수입원으로 연간 110억뉴질랜드달러(약 9조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뉴질랜드는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펼쳤고, 봉쇄 정책이 종료된 현재 뉴질랜드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2019년의 86%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니콜라 윌리스 뉴질랜드 경제성장부 장관은 “새로운 비자 규정을 통해 뉴질랜드를 세계 인재들이 찾는 안식처로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더 많은 부유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