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95건, 총 1억1500만원 돌려줘
서대문구 공무원이 어르신 집을 방문해 세금 환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돌려받을 세금에 관해 설명해 주다니 마치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드네요”
서울 서대문구가 ‘고령자를 위한 찾아가는 지방세 환급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 서비스로 돌려준 세금은 1억1500만원에 달한다.
보통 우리가 내는 국세나 지방세 중에는 세제 개편 등 여러 이유로 환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각 지자체는 환급 대상자에게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문자로도 환급 대상이라는 것을 알린다.
하지만 고령자의 경우 우편함이나 문자를 잘 확인하지 않아 환급을 못 받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에 서대문구는 직접 구청 직원이 고령자 환급 대상자 집을 방문해 환급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주된 사유를 보면 자동차세를 연납(일시납)한 뒤 소유권 이전이나 폐차 시 남은 기간에 관한 세금 환급과 소득세와 같은 국세 경정에 의해 발생한 지방소득세 환급 등이 많다”며 “그런데 어르신들의 환급 신청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을 파악하고 직접 찾아가는 환급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서대문구가 지난해 찾아가는 환급서비스로 돌려준 세금은 95건이다. 금액은 총 1억1500만원이었다.
지난해 반응이 좋자 구는 올해도 이 서비스를 이어가기로 했다. 구는 지난주부터 올해 1차 대상자에 대한 현장 방문을 실시하고 환급금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뒤 환급신청서를 접수했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납세 편의를 위해 ‘지방세 전자송달 및 자동납부’ 제도를 안내했다. 혹 부재중이면 지방세 환급금 발생 사실과 문의처 등이 담긴 안내문을 현관에 부착했다.
서대문구 A(67) 씨는 “환급 통지문을 받고도 어떻게 신청하는지 몰라 난감했는데 담당 공무원이 집에까지 찾아와 친절히 알려주니 정말 고마웠다”며 “원래 내가 돌려받아야 할 돈이지만 이렇게 받게 되니 꼭 선물 같다”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도록 이와 같은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