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 30분 한반도 강수 현황. [기상청]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임시공휴일이자 27일 전국에 눈·비가 쏟아졌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겠다. 이같은 날씨는 길게는 설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전 7시 30분 현재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렸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들어오면서 남해안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서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이번 눈은 대량으로 쏟아진 뒤 땅위에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한라산엔 오전 7시 기준 최근 24시간 내 10㎝ 넘는 눈이 내려 쌓였다.
강원 철원군 임남면이나 충남 계룡산, 인천 강화군 양도면 등은 24시간 신적설(일정 시간에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이 5㎝가 넘는다.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에는 오후 2시 이후, 설 연휴에는 새벽 0시부터 4시 사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의 피해자가 평상시보다 증가한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줄포나들목 인근에서 차량 여러 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모습.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
설 전날인 28일까지 수도권과 서해5도, 강원내륙·산지, 전북동부, 제주산지엔 10∼20㎝ 눈이 쌓이겠다. 강원내륙·산지와 전북동부·제주산지엔 30㎝ 이상, 경기남부와 경기북동부엔 25㎝ 이상, 충청엔 최대 20㎝ 이상 눈이 쌓일 수 있다.
광주·전남(동부남해안 제외)·전북서부엔 5∼10㎝(최대 15㎝ 이상), 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경남서부내륙엔 3∼10㎝(최대 15㎝ 이상), 제주중산간엔 3∼10㎝, 대구·경북남서내륙·울릉도·독도엔 3∼8㎝ 적설이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에는 1∼5㎝(울산은 1㎝ 미만) 정도 쌓이겠다.
경기남서부와 강원내륙·산지, 충청, 호남, 경북서부·북동내륙, 경남서부내륙, 제주는 29일 들어서도 오후까지 눈·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지역엔 29일에만 3∼8㎝ 또는 1∼5㎝ 눈이 추가로 적설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과 전북, 제주산지에는 27일 오후까지 눈이 시간당 3∼5㎝, 전북 외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1∼3㎝씩 쏟아질 수 있다. 일부는 1시간 동안 내리는 눈의 양이 5㎝ 안팎에 달할 수 있다.
28일 새벽부터 오후까지에는 전국(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호남은 27일 밤부터)에 시간당 1∼3㎝(최대 5㎝ 안팎)의 폭설이 예상된다.
27일 오전 7시께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도로에 승용차가 눈길에 넘어져 있다. 2025.1.27 [전북자치도소방본부] |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어 무겁겠고, 추위 속에 내려 잘 녹지도 않겠다.
설맞이 귀성·귀경과 맞물리면서 눈에 의한 피해가 클 수 있다. 특히 도로 곳곳에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끼기 좋은 상황이 연휴 이후까지 이어지겠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겠다. 27일 아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6도 사이에 분포했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 1∼8도로, 전날보다 2∼5도 낮을 전망이다. 기온은 더 떨어져 28일엔 강원내륙·산지, 29일에는 중부내륙과 경북북동산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겠다.
중부지방은 29일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겠다.
27일 오후부터 전국에 강풍이 불어 추위를 배가시키겠다. 해안과 산지는 순간풍속이 시속 70㎞(산지 일부는 90㎞) 안팎에 이를 정도로 바람이 더 거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