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한강 요트 투어 등 이색 강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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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한 ‘나폴리 맛피아의 코리안·이탈리아 퀴진 클래스’. [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중년 주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백화점 문화센터가 달라졌다. 수강생 연령대가 2030 중심으로 낮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강좌도 대폭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문화센터를 ‘2030 특화’ 지점으로 운영 중이다. 여의도와 판교 일대가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 2030 고객 이용률이 높고, 점심시간대를 이용하는 수강생이 늘고 있다.
더현대 문화센터인 ‘CH 1985’의 2030 수강생 비중은 지난해 55.5%였다. 2023년(45.1%)보다 10%p 이상 증가했다. 더현대 문화센터의 2030 수강생은 다른 점포 문화센터의 2030 평균 비중(32%)을 웃돈다.
더현대 서울은 이번 문화센터 봄 학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를 전년 대비 20% 늘린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쿠킹·베이킹·발레·요가·필라테스·플라워 클래스 등이 인기다. 부동산 등 재테크 강좌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층을 겨냥한 ‘이색 클래스’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2030 수강생 비중은 2023년 기준 약 50%다. 2019년 대비 15%포인트 늘었다. 본점과 잠실점 등 오피스 상권의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본점과 노원점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의 요리 강좌를 열었다. 수강 신청에는 1300명이 몰렸는데, 약 70%가 2030세대였다.
백화점 문화센터지만, 백화점 ‘밖’에서 하는 수업도 있다. 한강에서 요트 투어와 와인 강좌를 한 번에 진행하는 ‘선셋 요트 투어’, 티 바(Tea Bar)에서 관련 수업을 듣는 ‘알디프 티 칵테일’ 등이 대표적이다.
백화점이 2030 입맛에 맞춰 문화센터 강좌를 구성하는 건 충성 고객 확보 차원이다. 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해 잠재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자연스럽게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수업을 듣기 위해 방문하면 최소한 식사 이상의 소비를 한다”며 “오가는 과정에서도 팝업스토어를 둘러보거나 매장을 구경하는 등 소비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재단장하는 것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강좌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했다.
판매 부진의 영향도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분기별 매출 감소 폭이 3분기 0.7%에서 4분기 1.2%로 깊어졌다.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와 제주항공 참사가 겹치며 백화점 업계는 계절성 프로모션을 줄였다.
백화점의 4분기 실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이 11% 줄었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8%, 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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