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 한마디에 ‘아이언맨 심장’ 팔라듐 ETF 뛴다 [투자3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123rf]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아이언맨의 심장인 ‘아크 원자로’의 핵심 소재 팔라듐 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 관세 인상과 내연기관차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2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24일 RISE 팔라듐선물은 전날보다 3.38% 오른 51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보다는 7.45% 뛰었다. 국내에서 팔라듐 관련 ETF 상품은 RISE팔라듐 선물과 팔라듐선물인버스 상품 2개다.

팔라듐선물지수(S&P GSCI Excess Return Index)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1월 팔라듐 가격은 중국 부양 기대감과 더불어 지난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으로의 금속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우려에 크게 상승했다. 미국은 팔라듐의 주요 수입국이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귀금속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아울러 미국과 러시아 간의 외교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팔라듐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팔라듐 생산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 팔라듐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협상해야 한다. 그는 협상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 인플레이션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만약 곧 협상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123RF]


팔라듐은 구리, 니켈, 백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주로 자동차 촉매변환기, 전자제품, 화학 공정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팔라듐 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팔라듐 수요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팔라듐은 주로 가솔린 차량의 배기가스 감소 장치에 사용되지만, 전기차 부품에는 쓰이지 않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같은 날 팔라듐 선물 가격은 1029달러로 전일 대비 1%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2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수소차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팔라듐은 자신의 부피의 900배 이상에 달하는 수소를 흡수할 수 있어 수소 저장 합금에 사용된다. 최근 중국 지방 정부가 수소차 산업을 확대하면서 팔라듐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시는 지난달 4일 ‘수소산업 성장 촉진에 관한 조치’를 발표해 수소충전소 건설과 운영 지원, 차량 운영 보조금, 시범 활용 확대 등 18가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후베이성도 2027년까지 ‘수소산업 촉진 행동 방안’을 추진하며, 우한을 중심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수소충전소 100개 건설, 연간 150만 톤의 수소가스 생산능력 확보, 교통 부문에서 수소 활용 확대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베이징시는 기업의 수소연료전지차 구매 지원, 핵심 부품 활용 지원, 수소충전소 건설 장려 등을 포함한 18개 정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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