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MSCI 지수 최대 16종목 제외”…역대 최다 수준 우려

최소 3개, 최대 16개 지수 편출 가능
지수편출 시, 자금 유출로 주가 하락 가능성 높아


[MSCI]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을 앞둔 가운데, MSCI 한국지수에 역대 최다 수준의 편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글로벌 투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꼽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다음달 12일(한국시간) 정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분기에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 리뷰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데,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편출될 경우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이번 리뷰에서 편출 종목 수는 적게는 3개, 많게는 16개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롯데케미칼, 포스코DX, LG화학우의 편출이 확정적이라고 제시했다.

편출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엔켐, 금호석유, 엘앤에프, 에코프로머티, 한미약품,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 GS, CJ제일제당, LG이노텍, 오리온, 엔씨소프트 등이 꼽혔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기 변경에서 12개 종목이 편출되며 MSCI 한국지수의 구성 종목 개수가 92개에서 80개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면서 “MSCI 신흥국 지수 대비 한국 지수의 상대수익률 순위가 낮을수록 편입 대비 편출 종목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11월 리뷰 심사기준일 대비 한국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10.8%로 신흥국 24개국 중 19위로 낮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월 20일 기준 편출 대상인 12개 종목의 예상 자금 유출액이 총 89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LG화학우, 넷마블, GS는 거래대금 대비 예상 유출 규모가 커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뤄지는 2월 28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도 최소 9개, 최대 12개 종목의 편출을 예상하며 “역대 최다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신규 편입 종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 부진이 장기간 누적된 결과”라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순편출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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