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만원 5년 적립 땐 5000만원
연 이율 9.5%·신용도 10점 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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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월 최대 2만1000∼2만4000원의 정부 기여금을 더해 5000만원 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다는 이재현(가명·32세) 씨는 목돈 마련을 위해 이달 처음으로 ‘청년도약계좌’를 가입했다. 월급 실수령에 생활비를 빼면 빠듯하지만, 국내 증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9%가 넘는 수익률을 놓치면 ‘손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씨는 “그동안에는 ‘차라리 이 돈이면 주식을 사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는 혜택도 좋아져서 처음으로 가입해봤다”고 말했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1월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 수는 17만명을 돌파해 직전 3개월 평균 신청자 수(6만명)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청년의 금융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청년도약계좌 기여금 지원 확대로 이달 가입 신청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확실하면서도 쏠쏠한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투자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 없이 5년 동안 우직하게 목돈을 모으려면 새해 혜택이 더 커진 ‘청년도약계좌’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가입일 기준 만 19~34세 이하의 청년이어야 한다. 소득 요건은 직전 과세기간 총 급여액이 75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금액 6300만원 이하다. 다만, 직전 3개 과세기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부터는 연 이율 9% 넘는 적금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 혜택도 새롭게 도입됐다.
먼저, 청년도약계좌 정부 기여금이 월 최대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늘어난다. 5년 만기 시 최대 60만원을 더 받게 되는 것으로, 이는 연 9.5% 이상 고금리 적금을 든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 한 해에만 106만명의 청년이 신규 가입해 총 157만명이 이 상품을 들고 있다. 통상 청년도약계좌 가입은 매달 초에 신청받는다.
그간 매칭한도(월 40·50·60만원)를 초과해 납입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한 기여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의 매칭한도가 납입한도(월 40만·50만·60만원→월 7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더 많은 만기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매달 정부 기여금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개인소득 2400만~3600만원 청년이 월 70만원을 납입할 경우 월 최대 2만9000원, 3600만~4800만원 구간의 청년은 월 최대 2만5000원의 기여금을 각각 받게 된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다른 혜택도 더 늘어나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는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비과세 혜택과 기여금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연 최대 7.64%의 일반 적금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혜택이다.
또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2년 이상 유지하고 800만원 이상 납입할 경우 최소 5~10점 이상의 신용점수 추가 가점도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용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청년층의 신용 형성·축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빠듯한 생활에서 큰 목돈이 필요할 때 적금을 깨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결혼이나 출산 등 청년들의 긴급한 목돈 수요를 고려해,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선 납입원금의 40% 이내 부분인출할 수 있도록 해당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향후 활용처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적금만 가능했던 청년도약계좌에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한 펀드매니저는 “만기 된 목돈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다시 굴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투자 기간만큼 채권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고, 향후 금리 하락 시에는 자본차익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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