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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통해 내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 석동현 변호사는 28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접견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의 입장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자신이 내란 우두머리로 구속기소된 소감과 관련해 ‘이번 계엄이 왜 내란이며,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며 “’유혈사태나 인명사고가 있었냐, 정치인들 단 한명이라도 체포하거나 끌어내거나 그런 시도라도 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계언 선포 이유에 대해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판단해 주권자인 국민에게 이러한 위기 사항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헌법상의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 또 국회가 헌법에 정한 방법으로 해제를 요구 함에 따라서 즉각 해제를 했다”며 “모든 게 헌법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진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처음부터 계엄상태를 오래 유지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 없다고 석 변호사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을 유지 하려고 하면 계엄상태에서 행정 사법을 어떻게 운영한다는 정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인데 그런 프로그램을 전혀 준비한 적도 없고 실제로도 없었다”며 “계엄을 선포하기로 하고 지시를 하면서도 막상 계엄선포를 하게 되면 국회에서 곧바로 해제 요구가 들어올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석 변호사는 “설명절을 차디찬 구치소에서 보내는 심정과 관련하여 현직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서 겪는 이 현실에 관해서 다른 말은 안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느꼈다”며 “다만 무엇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또 국민들 중에 하루하루가 지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추위와 생계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이셨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또 “윤 대통령이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 미래 세대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최근 영부인이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15일 관저를 떠나온 이후로 얼굴도 한번도 보지 못했고 또 볼 수도 없었는데 건강 상태가 어떤지 좀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