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성능, 2~3년 내 슈퍼컴퓨터 뛰어넘을 것 ‘기대’

“이르면 2~3년 내 양자 우월성 달성할 것”

국내 연구진이 양자컴퓨터를 점검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이르면 2~3년 내에 슈퍼 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및 아태지역 퀀텀 엔터프라이즈 영업 총괄 표창희 상무는 최근 기자를 대상으로 한 스터디 세션에서 “빠르면 2~3년 안에 양자 우월성을 달성해, 기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양자컴퓨터가 성능을 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표 상무는 현재 연구 개발 현황 등으로 미루어볼 때 이 같은 양자 우월성 단계가 이르면 내년에도 도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로, 데이터 양이 많아지고 고성능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가 생기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탄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IBM, 구글, 아이온큐, 자나두 등 기업이 양자컴퓨팅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업은 활용 기술에 따라 구분되는데, IBM과 구글은 초전도체 방식을 채택했다. 초전도체 방식은 초저온 상태에서 전류 저항 없는 양자를 이용해 계산하는 것이다. 확장성과 빠른 연산이 강점이지만, 영하 273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부분은 단점으로 꼽힌다.

아이온큐는 이온을 전자기장으로 포획하는 이온 트랩 기반 기술을 활용한다. 정확한 계산이 가능한 반면, 양자를 잡고 연산하는 시간이 길어서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외에도 자나두는 광자를 큐비트로 사용하는 광자 기반 기술을, 디웨이브는 에너지 상태를 낮추는 ‘양자 어닐링’ 기술을 기반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표창희 IBM 상무는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IBM은 초전도가 가장 최근 방식인 데다 확장성과 속도에 대한 강점이 있어 활용 중”이라며 “향후 더 나은 기술이 나오면 다른 기술로 연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M은 50년간 양자컴퓨터를 연구해왔고 작년에는 코드를 통해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면서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양자 컴퓨터 중심 슈퍼컴퓨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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