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식사도 집밥 위주로…술도 ‘간단히’
저도주·논알콜 주목…‘건강’ 트렌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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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의 음식점 밀집 거리에서 주류 업체 관계자가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집에서 한잔할까 합니다. 밖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거든요.”(서울 거주 30대 최모 씨)
명절에 가족들과 집에서 술자리를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는 코로나19 당시 유행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재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의 지난해 1~7월 전체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편의점 CU의 앱 내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인 ‘CU BAR’에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0.5% 증가했다.
외식 물가의 고공행진은 설 연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를 웃돌고 있다.
건강 트렌드에 맞춘 저도주, 논알콜 제품의 인기도 ‘홈술’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아직 일반음식점에서 해당 제품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30대 진모 씨는 “건강을 생각해 저도주나 논알콜 맥주를 마시려고 하는데, 식당에서는 찾기 어려워 집에서 마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술이지만, 맛과 건강을 생각한 제품도 늘고 있다. 서울장수는 쌀막걸리에 밤을 더한 신제품 ‘달밤장수’를 선보였다. 저도수에 달콤한 맛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젤은 알코올 부담을 낮춘 ‘코젤 0.0%’를 출시했다. 알코올 함유량을 0.04% 미만으로 낮췄다. 하이볼도 논알콜이 트렌드다. 티젠은 이마트와 함께 RTD(즉석음료) 형태의 논알코올 하이볼 ‘젠 하이볼향 0.0’을 내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주 문화에 맞춰서 신제품을 출시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며 “고물가까지 겹처 이번 설 이후에도 당분간 ‘홈술’ 문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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