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식장 잡았어요”…스드메 포함 2000만원이 ‘중간’

23일부터 결혼서비스 가격 자율공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예비 신혼부부들이 서울에 예식장을 잡고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서비스를 이용할 때 2000만원 정도를 써도 ‘중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원은 최근 참가격 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혼서비스 지역별 가격’을 공개했다.

웨딩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웨딩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추진한 용역의 일부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결혼 관련 서비스 이용자 133명(2023~2024년 결혼)을 대상으로 서비스별 지출액을 조사한 뒤, 지출액이 적은 쪽부터 25%·50%(중위값)·75%로 구분해 표기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권에서 133명, 인천·경기 58명, 광역시 25명, 기타 25명 등이 응답했다.

그 결과를 보면 서울 예식장 대관료(식대 등 포함)는 1710만원이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출액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있는 값을 의미한다. 25%와 75% 구간은 각각 920만원, 3000만원을 쓴 걸로 조사됐다.

인천·경기와 광역시, 기타지역에서는 1380만~1500만원이 중간 수준으로 파악됐다. 25%는 520만~800만원, 75%는 1800만~2005만원을 예식장 대관료로 지출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3대 필수 요소로 꼽히는 ‘스드메’ 패캐지의 경우 서울에서는 376만원이 중간 수준이었다. 25%는 280만원, 75%는 467만원을 썼다.

인천·경기에선 25%가 325만원, 50%가 455만원, 75%가 17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 격차가 더 컸다. 광역시와 기타지역은 25%와 50%의 지출액이 각각 290만원, 450만원으로 동일했다. 75%는 515만원, 540만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인천·경기의 ‘스드메’ 패키지 가격이 높은 배경에 대해 “서울권보다 업체별 경쟁이 덜 하다는 점에 더해 응답자 중 프리미엄 패키지를 이용한 사람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튀는 가격이 나왔을 것”이라며 “패키지가 아닌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지역별 중간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별 서비스의 중간값을 보면 서울이 인천·경기보다 약간 높거나,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스튜디오 촬영의 중간값은 서울이 190만원, 인천·경기가 150만원으로 파악됐다. 드레스 대여는 150만원으로 같았다. 다만, 메이크업의 경우 서울(100만원) 및 인천·경기(90만원)와 광역시·기타지역(59만~60만 원)간 중간값 격차가 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이달 27일부터 결혼서비스 가격 자율 공개를 추진하기로 했었으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공개 시기를 23일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는 지난 23일 결혼준비대행서비스 업체 11곳 중 5곳의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현황이 공개됐다. 나머지 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가격 공개를 시작했다. 정부는 가격 공개가 제도화된 이후에는 지역별 가격분포와 업체별 가격 정보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