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여객기 왼쪽에 에어슬라이드가 펼쳐져 있다. 화재는 1시간 16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고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모두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반 속에 있던 정체불명의 물체를 두고 진술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고 말했다.
한 40대 승객은 “처음 봤을 때 불이 짐칸 선반 문 사이로 삐져나왔다고 전했다.
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항공기 보조 동력장치(APU)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추측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