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커버 182%·책갈피 154% 증가
“독서 넘어 필사·기록 문화 확산”
오니프 북홀더링 [오니프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독서와 필사를 즐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용품 소비도 덩달아 늘고 있다.
29일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북 액세서리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배 폭증했다. 세부 카테고리별로 보면 북커버는 182%, 책갈피는 154% 가량 증가했다. 책꽂이도 20% 늘어났다.
특히 개성있는 디자이너 문구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이뮤’는 이 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282% 이상 급증했다. 한복 노방 원사에 꽃, 식물을 자수로 새긴 책갈피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감각적인 독서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다.
오이뮤 책갈피 이미지 [오이뮤 제공] |
브랜드 ‘오니프’는 책을 손쉽게 펼칠 수 있는 북홀더링이 인기다. 이 브랜드는 전년 대비 거래액이 47% 늘었다. 친환경 원목 소재에 휴대가 간편하다는 강점이 독서링 수요와 잘 맞아떨어졌다. ‘페팃’이 출시한 주름 디테일이 돋보이는 북커버도 관심이 높다.
‘텍스트힙’ 트렌드는 독서용품을 넘어 문구 아이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29CM에서는 이달 1~22일 문구용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년필은 무려 304% 증가했고, 다이어리·플래너(80%)와 노트·메모(60%) 수요도 크게 뛰었다.
페팃 북커버 이미지 [페팃 제공] |
특히 실용성을 넘어 가격대가 높더라도 개성 있는 문구 용품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문구 편집숍 브랜드 ‘포인트오브뷰’가 대표적이다. 29CM에서 지난 1년간 거래액이 6배 넘게 뛰었다. 우수한 소재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탔다. 서울 성수동 매장은 평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며 대기줄이 이어질 정도다.
지난해 10월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시작된 텍스트힙 트렌드는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디지털 환경 발달로 영상 위주의 자극적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오히려 아날로그적 감성을 통해 무해한 만족감을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29CM 관계자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필사나 기록 문화를 다양한 형태로 즐기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텍스트 기반 활동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독서와 기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인트오브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