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순익 시장 예상치 밑돌아
“매출·이익 감소는 판매단가 하락 영향…올해 성장세로 돌아설 것”
전기차업체 테슬라.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2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7억700만달러(약 37조1466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약 1055원)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272억6000만달러, EPS 0.76달러)에 못 미쳤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늘었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은 197억9800만달러(약 28조608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5억8300만달러(약 2조2874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8.2%)보다 2.0%포인트, 직전 분기(10.8%)보다는 4.6%포인트 낮아졌다.
회사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배경으로 “가격 정책과 금융 옵션 때문에 모델 S·3·X·Y 차량의 평균 판매 단가(ASP)가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 재고 차량 구매자에게 다양한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테슬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매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성과로 “차량당 매출원가(COGS)가 3만5000달러(약 5058만원) 미만으로 역대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주로 원자재 비용 개선에 힘입은 결과로, 우리의 금융·리스 옵션에 대한 투자를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 전망에 대해선 “2025년은 테슬라 역사상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감독이 필요한(Supervised) FSD(Full Self Driving)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안전 수준을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운전자의) 감독 없는 FSD 옵션이 마침내 가능해질 것”이라며 “로보택시 사업은 올해 안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의 진전과 신제품의 출시로 우리는 2025년 자동차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계획은 올해(2025년) 상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동일한 제조 라인에서 차세대 플랫폼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 용량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60%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에서 전날보다 2.26% 내린 389.10달러에 마감한 뒤 실적이 발표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오후 5시 30분(미 동부시간)에는 2.07% 오른 397.1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