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피부염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표고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감칠맛으로 떡국, 전, 나물 등 다양한 설 음식에 빠지지 않는 재료다. 특유의 식감과 풍미로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고기 대체제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표고버섯을 다루거나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1만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표고버섯 피부염’ 때문이다.
표고버섯 전[123RF] |
표고버섯 피부염은 표고버섯 세포벽에서 발견되는 성분인 ‘렌티난’에 대한 인체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피부 발진이다. 표고버섯을 생으로 먹거나 조리가 덜 된 상태로 먹을 때 발생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마치 채찍으로 맞은 듯한 줄무늬 형태의 발진이다. 보통 섭취 후 2~3일이 지나면 몸통과 팔다리를 중심으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병변이 생긴다.
이러한 발진은 손으로 긁은 자리를 따라서 생기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적인 모양으로 나타난다. 피부를 긁으면 혈관의 투과성이 높아지는데 긁은 부위의 혈관에서 렌티난 성분이 나와 염증을 일으킨다.
표고버섯 피부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1주일에서 10일이 지나면 완치된다. 알레르기성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를 연고로 피부자극을 줄이는 치료를 하면 며칠 만에도 호전된다.
표고버섯 피부염은 표고버섯을 조리 시 충분히 열을 가하면 막을 수 있다. 145도가 넘는 온도에서 표고버섯을 익히면 렌티난이 파괴돼 표고버섯 피부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긁을수록 피부 병변이 더 많이 생긴다. 가려워도 긁지 말고 최대한 참아야 한다”며 “표고버섯 피부염이 생기는 체질인 분들은 나중에 표고버섯을 생으로 먹으면 또 생기기 때문에 표고버섯을 드시고 싶다면 확실히 익혀서 드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