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매파’ 하워드 러트닉, 상원 인사청문회
일본 철강·한국 가전 언급하며 “동맹이 우리 이용”
중국, 우리의 도구 사용해 우리와 경쟁하는 것 막아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훌륭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왔다.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그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다. 그래서 난 우리가 우리 동맹들이 미국내 제조업 생산성을 늘리도록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일본, 한국 같은 동맹과 미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합작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중(對中) 강경론자로 꼽히는 러트닉 지명자는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수출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비롯해 중국의 정보기술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의 혁신을 장려해야 하며 중국을 그만 도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메타의 오픈 플랫폼은 딥시크가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엄청나게 샀고 (수출통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딥시크의 모델을 구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중국이 우리와 경쟁하려면 경쟁하도록 두자. 하지만 우리의 도구를 사용해 우리와 경쟁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산업안보국(BIS)을 감독하게 돼 흥분되며 BIS와 공조하고 BIS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수출통제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