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을 경고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실태도 점검해 유동성이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암시하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함에 따라 현재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내내 불확실성 확대가 상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금리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는 4월에는 미국에서 무역관행 검토보고서가 나온다. 트럼프 2기 정부의 통상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산업보조금·관세 등 트럼프 2기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한 산업·기업군에 대한 영향분석을 강화해 지원 필요 사항은 유관기관과 적극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 변동성도 강조했다.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인공지능(AI) 출현으로 미 빅테크 주가 고평가 우려 등에 따라 주식시장의 출렁임이 나타날 수 있고 AI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24년 결산시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내수 부진이나 부동산침체에도 자금공급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