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다 가까운 중국, 연말연초 한국인들 몰려갔다

무비자 이후 中 여행 급증
상하이·칭다오 인기 여행지


상하이의 야경 [123rf]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무비자 입국의 힘은 컸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뒤로 중국 여행울 떠나는 한국인들이 늘었다. 인천공항에서 1~2시간이면 닿는 상하이와 칭다오에 특히 한국인들이 몰린다.

30일 국내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중국 여행 상품 예약자나, 송출객(중국으로 떠난 여행객) 숫자가 일제히 증가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으로 향한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비자 소식 발표 직후인 지난해 11월 1∼15일 중국 상품 예약자는 직전 보름간보다 30% 늘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1~12월 중국 송출객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62%, 75% 증가했다. 전체 여행지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13.8%, 12월 11.9%였다.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8%포인트(P), 5.5%P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모두투어의 중국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04% 증가했다. 이번 설 연휴(1월 25∼29일) 기간 중국 여행상품 예약 건수는 작년 설 연휴(1월 8∼12일) 대비 75% 증가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국 누적 송출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기 여행지로 상하이와 칭다오가 급부상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상하이는 2시간(직항 기준), 칭다오는 1시간 만에 도착한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인기 여행지는 장자제(장가계)가 압도적인 1위를 지켰으나, ‘예약 증가율’로 보면 상하이가 더 높았다. 상하이 여행 예약은 전년 같은 달보다 292% 늘었고 칭다오 예약은 130%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상하이는 디즈니랜드, 쇼핑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췄고 근거리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며 “젊은 세대가 주로 방문하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이 상하이에 몰리자 이색적인 풍경도 등장했다. 이달 중순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층 2세’(富二代)들이 한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우캉로 등에 이른 아침부터 슈퍼카를 끌고 나온다고 전하면서 “이 슈퍼카 퍼레이드가 뜻밖에도 최근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 관중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누가 생각했겠는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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