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저점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사라졌다…삼성전자 외국인 비중 2년來 최저 [투자360]

23일 기준 50.28%…2023년 1월 이후 최저
외국인 6개월 순매도 1위, 2위도 우선주
증권사 7곳 이달 목표주가 하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비중은 50.28%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고치 56.55%(7월12일) 대비 6%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2023년 1월 25일 기록한 50.17%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54%로 출발한 외국인 비중은 7월 12일 56.55%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했다. 외국인은 최근 6개월(2024년7월23일~2025년1월23일) 동안 삼성전자를 22조2399억원 순매도했다. 순매도 종목 1위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1조640억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 열쇠인 HBM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5’에서 “나는 삼성이 고대역폭메모리에 있어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결국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납품사를 확대해야하는 만큼 삼성전자 납품은 시간 문제로 관측된다. 다만 납품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외국인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선두주자 입지를 굳히며 실적에서도 앞지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영업이익(15조원대)은 SK하이닉스(23조4673억원)에 밀렸다.

증권사 7곳은 이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DS투자증권은 지난 7일 기존 9만3000원에서 17.20% 낮춘 7만7000원을 제시했다. 다음날 교보증권은 9만원에서 16.67% 내린 7만5000원,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14.44% 하향한 7만7000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제품 수요 부진 전망이 나온다. 중국을 비롯한 스마트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연말까지 강한 재고조정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35%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PBR 0.92배)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주가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했다. 이어 “갤럭시 S25의 흥행과 함께 3분기부터 본격화될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HBM3E(5세대 HBM) 및 차세대 메모리 공급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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