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대·치대 정시 붙고도 3000여명 등록 안 했다…“올해 더 늘듯”

‘메디컬 학과’ 합격 후 등록 포기 3367명
의대 정원 늘어나는 올해, 포기자 더 늘듯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의대·치대·약대· 한의대 등 이른바 ‘메디컬 학과’의 합격 통보를 받고서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3367명에 달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올해 입시에선 중복합격으로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0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최종 추가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메디컬 계열 학과에 합격하고서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숫자는 전체 모집 정원의 136.4%로 다른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종로학원은 “이 수치는 사실상 최초합격자 전원이 다른 대학 중복합격으로 이탈한 것을 의미한다”며 “또한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적 이탈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별로 보면 39개 의대에서는 합격자 중 171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모집 정원 대비 145.5%에 해당한다.

37개 약대에서는 992명(129.8%), 12개 한의대에서는 435명(180.5%), 11개 치대에서는 229명(79.8%)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23개 대학에서 642명, 경인권 10개 대학에서 436명, 지방권 66개 대학에서 228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 정원 대비 등록 포기율을 보면 서울권은 72.5%, 지방권은 158.4%로 지역 격차가 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의대 정시 인원이 늘어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 포기율이 메디컬 학과 전 부문에서 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학년도 의약학 계열 정시 전체 모집인원은 2828명. 지난해(2477명)보다 351명(14.2%) 늘었다. 올해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등록 기한은 다음달 10~12일이고 추가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13~19일 사이에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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