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한정판 거래 플랫폼 거래량도 1위 기록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여성 노벨티 눕시. [영원아웃도어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유행으로 시작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노스페이스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은 다운 재킷 ‘눕시’다. 일부 모델은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리셀(재판매)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도 인기가 굳건했다. 크림이 발표한 ‘2024 하반기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경량 패딩의 인기로 ‘랩’과 ‘산산기어’ 등 브랜드가 떠올랐지만, 결국 대중의 선택은 노스페이스였다는 분석이다. 패딩 카테고리에서는 노스페이스의 뒤를 이어 나이키, 몽클레어, 스톤 아일랜드, 스투시 브랜드가 차례로 거래량 순위권에 올랐다.
노스페이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국내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도 웃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영원아웃도어는 주주들에게 95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3년 연속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불황인 패션 업계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라이선스 계약 변경이 이뤄지면서 노스페이스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이 오는 2032년까지로 연장됐다.
노스페이스는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 사례로 꼽힌다. 과거 노스페이스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학생들이 주로 입는 브랜드로 각인됐다. 가격에 따라 제품의 계급을 나눈 ‘계급도’가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됐다. 켄달 제너 등 해외 유명인이 즐겨 입는 사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다. 국내에도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유행이 번졌고, 마침내 ‘트렌디한’ 제품으로 인식이 바뀌며 일반인에도 소비가 확대됐다.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과 비슷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디토 소비’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전략도 통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겨울을 맞아 30개 이상의 스타일로 구성된 ‘2024 눕시 다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는 ‘옴니보어(Omnivores)’ 소비 경향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상기후도 아웃도어 업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면 롱패딩이 인기를 끌지만, ‘시원한 겨울’이 이어지면 가볍고 기장이 짧은 숏패딩 수요가 늘어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한때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돌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은 분위기”라며 “최근 한파가 오는 날이 적어지면서 롱패딩 대신 숏패딩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