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치 경쟁 치열…구독 서비스 잇따라 리뉴얼
한강 소설 판매·샴페인 구독권 등 이색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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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편의점들이 자사 앱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오프라인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품 판매부터 구독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 채널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GS25와 CU는 올해도 자사 앱 회원 모집에 나선다. GS25에 따르면 ‘우리동네GS’앱의 MAU(월간활성화유저)는 지난해 3월 300만을 돌파한 뒤 꾸준히 3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MAU는 371만명이었다. CU의 ‘포켓CU’의 MAU는 지난해 월 평균 250만명, 최대 700만명이었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마감할인’과 퀵커머스 등 서비스가 유효했다고 업계는 판단한다. GS25의 ‘마감할인’ 매출 규모는 론칭 1년 만에 430% 증가했고 퀵커머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7.8% 신장했다. GS25는 오는 2월 기존 구독 서비스를 중단하고 상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CU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도시락, 샐러드 등 20여 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고물가에 ‘짠물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서비스 이용 고객은 리뉴얼 전(1~4월) 대비 60% 증가했다(2024년 5~1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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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제공] |
이색 서비스도 한창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도서를 모바일 앱에서 예약판매 했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각각 300권씩 한정 판매했고 모두 조기 품절됐다. 이마트24 모바일앱 지난해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2월부터 샴페인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월 9900원으로 해당 달에 지정된 샴페인을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프라인의 대명사였던 편의점 업계가 ‘온라인’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내수 전망이 올해도 부정적인 가운데 해외 점포를 확대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짠물소비’ 트렌드에 앞장서기 위해 편의점들이 잇따라 PB(자체브랜드) 상품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상품이나 PB 상품을 앱에서 먼저 선보이면, 회원가입을 유도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고객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며 “다음 상품이나 프로모션을 고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업계는 올해도 앱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최근 플랫폼 BU 산하 퀵커머스실을 O4O부문으로 승격했다. 앱을 이용한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