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등장에 반도체·전력설비株 약세·SW株 강세…코스닥 약보합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며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5포인트(0.06%) 내린 728.29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5시 30분 기준 21.4원 오른 1,452.7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후 소폭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發) 충격이 설 연휴 기간 쉬어간 국내 증시를 뒤늦게 강타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딥시크 쇼크’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로 인해 2510대까지 밀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약보합 출발한 뒤 딥시크 충격과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하락세가 강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21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28억원, 16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19일(1조1713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40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1.4원 오른 1452.7원으로 5거래일 만에 다시 1450원대로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를 반영했다”며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전력설비 투자 모멘텀의 둔화 우려로 반도체, 전력기기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9.86% 급락한 19만9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8월 5일(-9.87%)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2.42%), 한미반도체(-6.14%), LS ELECTRIC(-5.33%), HD현대일렉트릭(-7.87%) 등 다른 반도체주와 전력설비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NAVER(6.13%), 카카오(7.27%), 삼성에스디에스(6.16%) 등은 딥시크 수혜주로 부각된 소프트웨어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삼성화재가 11.71% 급등한 가운데 삼성생명(9.73%), KB금융(3.15%), 메리츠금융지주(4.48%) 등 금융주 전반이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0.42%), 삼성바이오로직스(-0.55%), 셀트리온(-0.2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3.6%), 전기·전자(-3.93%), 의료·정밀(-4.41%), 건설(-1.86%) 등이 하락했고, 음식료·담배(1.73%), 보험(8.22%), 증권(1.28%), 운송·창고(1.65%)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5포인트(0.06%) 내린 728.2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78포인트(0.52%) 내린 724.96으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4억원, 2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83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활용해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21.26% 급등했다. 로보티즈(12.63%), 하이젠알앤엠(22.42%) 등 다른 로봇주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2.62%), 에코프로비엠(1.08%), HLB(1.64%) 등은 올랐고, 리노공업(-0.46%), 엔켐(-1.96%)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2550억원, 6조433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