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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한 어린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에 파괴된 사원 옆을 걸어가고 있다.[A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쟁이 15개월 만에 일시 중단된 가자지구에 최초로 미국인 용병이 배치된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보안업체인 UG솔루션스가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 미국 특수부대 출신 퇴역 군인 96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적 용병의 가자지구 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민간보안업체 소속이라고 하더라도 미국 국적자가 전투에 휘말릴 경우 예상치 못한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자들이 전후 평화유지를 위해 민간 보안회사와의 계약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당시에도 국제사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 보안회사의 활동에 반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UG솔루션스는 가자지구에서 근무하는 용병들에게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사용하는 M4 소총과 글록 권총을 지급할 계획이다.
업체 측은 “우리는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UG솔루션스에 가자지구 경비 업무를 맡긴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가자지구에서 근무할 퇴역군인들에게 1만 달러(약 1452만 원)의 선급금과 함께 일당으로 1100달러(약 160만 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UG솔루션스와 계약을 마친 일부 용병은 이미 가자지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평화 특사는 이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재건에 10~1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15개월간의 전쟁 기간 가자지구는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
앞서 유엔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건물 잔해가 5000만t이고, 이를 치우는 데만 21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