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줄 깜짝” 리얼돌 들고 놀이공원 간 민폐男 ‘논란’

기차역에서 목격된 리얼돌. 휠체어에 사람처럼 태운 채 운반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설 연휴 리얼돌을 소지한 채 놀이공원에 등장한 남성이 논란이다.

지난 29일 경주월드 놀이공원 이용 후기에는 “렘(인형)과 경주월드 데이트 좋았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방문 당시 소지한 리얼돌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겨울이라 모든 기구를 탈 순 없었지만 크라겐, 매직바이크, 에어벌룬, 범퍼카 등에 모두 태울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모두 자신의 소중한 사람, 인형, 연인과 함께 하시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날 따뜻할 때 또 방문해야겠다”며 “왕복 교통비 3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고도 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목격담도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부산역 기차 플랫폼에서 마주친 한 남성이 휠체어에 리얼돌을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며 영상을 찍어 올렸다. 처음엔 사람인 줄 착각했는데 알고보니 리얼돌이었다는 반응들이 잇따랐다.

지난 29일 경주월드 리뷰에 올라온 리얼돌과의 ‘데이트’ 후기. [네이버 지도]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단순히 놀랄 만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동들이 주인공이어야 할 놀이공원에 성인용품이 버젓이 등장하는 상황을 두고봐야 하느냐는 비판이다.

리얼돌은 성적 욕구 해소 목적으로 제작된 성인용품이다. 사람의 형상을 한 남성용 자위 기구에 해당된다. 이때문에 온라인에 리얼돌 제품 사진 등을 포함한 제품 페이지를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법에 저촉된다. 사진만으로도 문제되는 성인용품을 미취학 아동들이 드나드는 놀이공원에 ‘실물’로 소지하고 활보한 행위가 비판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리얼돌을 소지한 남성이 목격 됐다는 기차역 플랫폼 등의 공공장소 역시 해당 제품을 공공연히 전시하기에 부적합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성인 형상의 리얼돌은 대법원의 수입허가 명령 이후인 2022년 12월부터 전신형 수입이 허용했다. 현재 수입이 불허된 리얼돌은 미성년 형상 또는 특정 인물의 외관을 본 딴 제품으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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