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호열 주쿠바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5.1.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12·3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미뤄진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는 이날 최 권한대행이 ▷ 주라트비아대사 김종한 ▷ 주불가리아대사 김동배 ▷ 주세르비아대사 김형태 ▷ 주슬로베니아대사 배일영 ▷ 주엘살바도르대사 곽태열 ▷ 주우크라이나대사 박기창 ▷ 주이탈리아대사 김준구 ▷주조지아대사 김현두 ▷ 주케냐대사 강형식 ▷ 주쿠바대사 이호열 ▷ 주파나마대사 한병진 등 11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 대사들은 지난해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사전 동의)까지 받고 연말까지 부임을 준비했지만, 탄핵정국 여파로 임명이 늦어졌다. 정부는 최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 궤도에 오르자마자 외교 최전선에서 활동할 공관장 인사를 서둘러 처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공관장 인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직업 외교관이 아닌 특임 공관장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 주중대사로 아그레방을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지난달 말 부임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공관장 임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4강 공관장은 가장 중요성이 있는 자리고 정무적 함의가 크다 보니 그 점을 좀 더 고려해서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열 신임 주쿠바대사는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을 지내고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업무를 맡는 등 주로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2월14일 외교관계를 수립한 쿠바와의 경제협력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바와 함께 신설 공관인 주슬로베니아 대사엔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이, 주조지아대사엔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이 임명됐다.
주우크라이나 대사엔 박기창 주러시아 공사가 발탁됐다. 러시아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유라시아 과장을 지낸 러시아 전문가다.
주세르비아 대사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대사, 주이탈리아 대사엔 김준구 주미 정무공사, 주라트비아 대사엔 김종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부장, 주불가리아 대사엔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이 각각 뽑혔다.
또 주엘살바도르 대사엔 곽태열 충청북도 국제관계대사가, 주케냐 대사엔 강형식 전 밀라노총영사가 선임됐다. 주파나마대사엔 한병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