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31일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장관과 공조통화를 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31일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장관과 첫 공조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며 한미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첫날인 지난 20일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국방부 당국간 첫 통화에서는 이 내용이 빠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한미 국방장관의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문구가 9년 만에 빠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동맹에서 비핵화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일부러 뺀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해서 지난 70년 이상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핵심축으로 발전해온 한미동맹의 성과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의 협력 수준과 범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선호 직무대행은 해그세스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국제안보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미국 국방장관의 막중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오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한측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 장관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동맹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동맹의 연속성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심화되고 있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안보의 심대한 위협이라는 것에 공감하며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데 있어 긴밀한 한미공조가 핵심 요소임에 공감하고 한미동맹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