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번도 계급도 없던 ‘켈로부대’ 2월의 6·25전쟁영웅 선정

국가보훈부 ‘미군 제8240부대 유격대’ 선정
후방 교란 적군 분산 전공…5000여명 희생


미군 제8240부대 유격대.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번도 계급도 없이 헌신한 비정규 특수부대인 ‘미군 제8240부대 유격대’가 2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31일 6·25전쟁에서 미군과 국군 장교, 그리고 의용군과 민간인 등 한국인 지원자로 구성된 비정규부대로 북한 후방지역에서 정보수집과 포로획득, 보급로 파괴 등 작전을 수행한 제8240부대 유격대를 2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 제8군 작전참모부는 1950년 10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38도선에서 소규모 상륙작전을 통해 북한군과 중공군을 분산시키기 위한 유격부대 운용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1951년 1월 중순 서해안 도서지역으로 철수한 인원을 중심으로 첩보 수집과 후방 교란작전 등에 투입하기 위해 미 제8군 예하에 서해안 유격군사령부 ‘윌리암 에이블’ 기지를 창설했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유격대 운용 관할권이 극동군사령부로 이관되면서 미 극동군사령부 산하 제8240부대가 창설됐다.

이때부터 미군이 북한 지리에 익숙한 한국인들을 모집해 운용한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통상 켈로부대(KLO)로 불리게 됐다.

제8240부대는 총 32개 유격대 2만여명이 동서해안 일대에서 작전을 담당하며 활약을 펼쳤다.

휴전 뒤에는 1953년 8월 한미 협약에 따라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 제8250부대로 재편돼 육군으로 편입됐으며 이는 1958년 4월 창설된 육군 제1전투단, 현재 제1공수특전여단의 모체가 됐다.

제8240부대는 총 4000여회가 넘는 작전을 통해 수많은 적 병력을 사살한 것을 비롯해 적 교량 및 병영시설 파괴, 기관차와 트럭 등 다수의 적 장비 노획 등 전과를 올렸다.

일부는 직접 북한에 침투해 첩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 때문에 북한은 서부 내륙방어를 위해 2만여명 이상의 병력을 해안 경계에 배치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적 병력이 전선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분산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5000여명에 달하는 유격대원이 전사하기도 했다.

정부는 충무무공훈장 25명과 화랑무공훈장 40명 등 6·25전쟁에서 공적을 세운 65명의 유격대원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국방부는 2021~2023년 켈로부대와 미군 제8240부대, 6004부대, 영도유격대 등 비정규군으로 활동했지만 공로자로 인정받지 못한 분들을 찾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공로금 지급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6·25 비정규군 보상법’이 개정됨으로써 오는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추가 신청도 받는다.

관련 문의는 6·25비정규군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02-6424-5502~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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