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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설 연휴 메시지에 대해 “마치 자기가 순교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면 할수록 보수를 멸망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30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마지막까지 보수 진영 자체를 망하도록 같이 한번 끌고 들어가겠다는 물귀신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변호인을 통해 ‘나라의 앞날과 청년의 좌절, 김건희 여사의 건강을 걱정한다’는 내용의 설날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재임 동안 했던 모든 것들은 결국은 나라 걱정, 나라가 바른 길로 가게 하기 위해서 한 것들이라며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탄핵과 대통령 구속 자체에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한테 일종의 결집을 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청년 걱정하시는 분이 채상병이 불의의 객이 됐을 때, 이를 제대로 밝히려던 박정훈 대령에게 그렇게 행동하냐”며 “나라를 걱정하신다는 분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홍범도 장군 흉상도 이전시키려했나”고 지적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걱정은 진심일 것”이라며 “디올백 사건이나 양평 땅 사건으로 봤을 때 그 진심은 여전히 느껴지고 결국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메시지에 대해선 “내란죄는 국가 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는 것이지, 유혈 사태를 일으켜야 성립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헌문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지 않고 헌법 또는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거나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서 전복 또는 그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고 그것이 바로 내란”이라며 “거기에서 유혈 사태가 또 일어났다고 하면 그건 또 다른 죄”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일례로 12·12 내란을 일으켰던 전두환, 노태우는 내란죄와 함께 초별살해죄로 처벌받았다며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내란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전직 검사출신이 할 만한 말은 아니다”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