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팀내 최고 연봉으로 탬파베이행

2년 420억원…옵트아웃 포함
올시즌 끝나고 FA 재취득 가능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AP]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29)이 마침내 새 둥지를 찾았다.

MLB닷컴은 지난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이 올시즌 받을 연봉 1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 또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돼 있어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FA 신분으로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기대했던 김하성으로선 다소 아쉬운 행선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오는 5월에나 복귀가 예상됐던 만큼 김하성의 구미에 맞는 대형계약 조건을 제시할 구단은 찾기 어려웠던 상황. 이에 따라 MLB 대표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에서 사실상 ‘FA 재수’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1999년 외야수 그레그 본과 4년 3400만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2021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타격 성적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으나 유격수·3루수·2루수를 오가며 MLB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뽐냈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9번이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지난 시즌은 지구 4위로 마쳤다. 탬파베이에서 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있다.

탬파베이는 올해 임시로 뉴욕 양키스의 훈련 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홈구장으로 삼는다. 기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돼 수리 중이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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