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들 서울구치소 찾았다…촉박한 尹, 재판대응 ‘올인’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


정진석 비서실장 등 서울구치소行
국민의힘 의원들도 접견의사 밝혀
탄핵심판-형사재판 동시에 받아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이날은 윤 대통령에 대한 일반 접견이 가능해진 첫 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대통령 접견 의사를 연이어 밝힌 상태다.

다만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이어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까지 동시에 받아야하는만큼 ‘줄면회’가 쉽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재판 과정에서 ‘방어권 보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다고 보고 불구속 재판 요청 등을 논의 중이다.

31일 정치권 및 법조계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을 이날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홍철호 정무수석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현직 대통령실 참모들과 여당 의원들은 ‘인간된 도리’를 얘기하며 접견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일반 접견은 하루 한차례, 15분 안팎만 허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들의 접견 순서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이 처한 물리적·심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관계자들의 의지대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3월까지는 탄핵심판과 형사재판까지 동시에 대응해야하는 처지다. 윤 대통령 또한 설 연휴 기간 변호사들과 접견하며 향후 재판에 대한 논의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재판 대응을 위해 변호인 접견하기도 바쁘지 않나”라며 “대통령의 뜻도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여러가지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시간도 빠듯한 데 면회 이야기부터 앞서 나오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도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접견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지난 30일 “인간적 도리로 기회가 되면 면회하러 가겠다”면서도 “(면회를) 다녀오더라도 조용히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재판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탄핵심판은 앞으로 매주 2회씩, 오는 6일부터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종일 진행된다. 내달 13일 8차 기일까지 변론 기일이 예정된만큼 늦어도 3월에는 심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이 기소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도 3월에는 본 재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헌재와 법원 모두 윤 대통령 재판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드러낸만큼 윤 대통령 측도 이에 따른 대응 카드에 골몰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방어권 행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보석을 요청하거나, 탄핵심판 절차를 일단 중지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법원이나 헌재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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