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비결은 ‘높은 재구매율’
대형 전기트럭시장 본격 진출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가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자사의 경쟁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제공] |
지난해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왕좌’ 자리를 수성한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20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자사의 경쟁력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국내 상용차 시장은 개인 소비자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면서 “볼보트럭 고객 한 명이 차량을 재구매하면, 주위 고객들에게도 명성이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이사가 2020년 6월 대표에 취임하고 볼보트럭코리아의 사령탑을 맡은 지는 4년 8개월. 볼보트럭은 한국시장에서 2007년부터 이어오던 ‘수입 상용차 판매’ 1위의 자리를 18년째 수성하고 있다. 연간 점유율이 40% 이상 꾸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박 대표이사는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업에 임하며, 벨기에 겐트에 있는 볼보트럭 글로벌 파트웨어하우스(부품 물류창고)에서 들여오는 서비스 부품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각별하게 신경쓴다”면서 “볼보트럭코리아는 현재 승용차·완성차 업계를 통틀어서 최고수준인 부품공급률 95%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는 신규 사업으로 ‘대형 전기트럭 판매 개시’의 포문도 연다. 박 대표이사는 “약 2년 가까이 진행해 온 국내 출시 전 인증 절차가 곧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전기트럭을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카고(Cargo·화물칸을 갖춘 화물차)를 시장에 내놓으며 판매를 시작하게 될 예정”이라면서 “이미 직영서비스네트워크 세 군데와 평택 종합출고센터에 충전 시설을 갖췄고, 전국 서비스네트워크 24군데에서도 올해부터 충전시설을 본격적으로 셋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내년까지 서비스네트워크 내 충전시설을 마무리하고, 2027년에는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들과 함께 트럭 전용 충전서비스를 병행해 나간다. 박 대표이사도 “충전서비스 보급이 중요한 만큼, 현재 다수의 충전 서비스 공급업체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볼보트럭코리아의 본사인 동탄 사옥에서는 유통업체들과 테스트중인 전기트럭이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출력은 660HP(영국마력) 수준으로 540HP인 디젤엔진을 훨씬 웃돈다. 모터로 가동하니 소옴이 적고 서스펜션 세팅 등 다양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승차감도 탁월하다. 국내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장거리 주행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전 시간도 2시간 미만으로 빠르다.
전기트럭이 보급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도 있다. 바로 ‘전기차 보조금’ 도입이다. 박 대표이사도 “트럭 한 대가 연간 뿜어내는 이산화탄소가 승용차의 70~100배 수준인 100톤 정도라고 추산되는데, 전기트럭을 쓰게 되면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각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만큼, 대형전기트럭에 대해서도 국가·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방안이 마련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의 지난해 국내시장 판매량은 약 1736대. 1997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누적 판매량은 약 3만5000대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럭 시장의 연간 매출 규모와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늦어도 내후년께는 볼보트럭의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전기트럭이라는 신사업 개시도 앞둔 만큼, 사령탑의 리더십에도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 대표이사도 “볼보트럭을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판매하고, 역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좋은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제언하면서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성=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