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부터 ‘에스파 동생’ 하츠투하츠까지…여돌 대전의 시작

지수, 2월 14일 컴백ㆍ워너 타고 세계로

아이브, ‘레블 하트’로 예열ㆍ3일 컴백

SM 신인ㆍ에스파 동생 하츠투하츠 데뷔

 

블랙핑크 지수 [블리수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새해 벽두부터 K-팝 신(scene)에선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부터 그 뒤를 이을 신인까지 전격 출격한다. K-팝의 ‘세계 지형도’를 바꾼 3세대 여성 아이돌의 대명사를 필두로 4세대 아이브, 5세대의 주자로 떠오를 SM의 대형 신인까지 집결하는, 그야말로 ‘걸그룹 대전’의 시작이다.

블랙핑크 지수가 온다…워너와 손 잡았다

마침내 지수가 온다. 전 세계를 강타한 ‘빅 걸그룹’이자 ‘기록 제조기’로 군림한 블랙핑크의 맏언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뿔뿔이 흩어져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 활동 이외엔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지수의 몸풀기는 마침내 끝났다.

지수의 본격적인 활동은 2월부터 시작된다. 배우로, 가수로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할 전망이다. 우선 2월 7일 공개될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의 주연을 맡아 배우 박정민과 호흡을 맞췄고, 솔로 컴백 역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수는 오는 14일 두 번째 솔로 앨범 ‘아모르타주(AMORTAGE)’를 전 세계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지수가 가수로 복귀하는 것은 1인 기획사 블리수 설립 이후 2년 만이다.

‘아모르타주’는 불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 의미를 전달하는 영화 구성 기법인 ‘몽타주(MONTAGE)’의 합성어다. 소속사 측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로맨스 영화처럼, 지수는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수는 지난 2023년 3월 첫 솔로 싱글 ‘꽃’을 공개했을 당시 스포티파이 6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38위,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4위 등을 기록하며 블랙핑크의 저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 지수는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 산하 음반 레이블 워너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워너 레코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역사적인 그룹 블랙핑크 멤버이자 가수, 배우로 활약해 온 한국의 슈퍼스타 지수를 워너 레코드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지수의 가수 활동으로 블랙핑크 멤버들의 ‘선의의 경쟁’도 이어진다. 지수의 솔로 활동이 정점에 다다를 3월 7일 제니와 리사가 동시에 컴백할 예정이라서다.

아이브 [스타쉽 제공]

 

다시 한 번 아이브…자기확신으로 구축한 음악세계

자기애와 자기 확신의 아이콘 아이브(IVE)도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데뷔 당시부터 독보적인 색채를 구축해 온 아이브는 오는 3일 그간의 서사를 꾸준히 이어갈 새 앨범을 낸다.

소속사 스타쉽에 따르면, 아이브는 이날 세 번째 EP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서 아이브는 다시 한 번 ’나‘를 이야기하면서도 지난 시간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아이브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그룹이다. 전형적인 K-팝 스타일을 구사하면서도 그 안에 자신감 넘치는 ‘아이브적 사고’로 사랑받고 있다. ‘나 자신’의 가치를 강조한 ‘나르시시즘 서사’다. 그간 인기를 모은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키치(Kitsch)’, ‘아이 엠(I AM)’ 등의 곡들이 담아낸 ‘나’에 대한 이야기가 팬덤 ‘다이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식 컴백에 앞서 공개한 ‘레블 하트(REBEL HEART)’의 반응도 좋다. 이 곡은 보다 성숙해진 시선으로 나에게서 확장한 동료애를 노래한다. 아이브의 진화한 ’자기 확신‘이 담긴 이 곡은 국내외 음원 차트 상위권에 가뿐히 안착했고, 국내 4대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하츠투하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 이후 5년 만…SM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K-팝의 역사를 써내려온 SM엔터테인먼트에선 올해 야심차게 신인 걸그룹을 선보인다. S.E.S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f(x), 레드벨벳, 에스파를 잇는 동생 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그 주인공이다. SM의 신인 걸그룹 제작은 에스파 이후 5년 만이다.

하츠투하츠는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 30주년 콘서트였던 ‘SM타운’ 공연에서 짧은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하츠투하츠는 총 8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이다. SM 최초로 동남아시아 출신 멤버를 영입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카르멘은 물론, 한국과 캐나다의 복수국적인 다현과 함께 한국인 멤버 지우·하람·주은·유나·이안·나연 등이 포함됐다. 여덟 멤버는 모두 2006~2010년생으로 평균 나이 17세의 소녀들이다. SM에서 비공개 연습생이 데뷔한 건 엑소 이후 13년 만이다.

그룹명엔 다양한 감정과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은 자신들만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마음을 잇고 더 큰 ‘우리’로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SM은 하츠투하츠에 대해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독보적인 문화 헤리티지와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색깔을 선보이겠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베일에 싸인 하츠투하츠는 2월 24일 데뷔를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팬들과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하며 ‘데뷔 초읽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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