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6일 오후 2시 28분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한 편의점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에 의해 8분 만에 꺼졌다. /함평소방서 제공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6일간 이어진 긴 설 명절 연휴 기간 광주·전남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설 당일 60대 아들이 80대 노모를 살해하거나 가족 간 불화에서 비롯된 분신 방화 등 각종 사건부터 교통사고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은 설 당일 80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아들 A(64)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29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에서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를 받는다.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아파트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26일 오후 2시 28분께에는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한 편의점에서 주인 40대 남성 B씨가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8분 만에 꺼졌지만 B씨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제적 이유로 갈등을 빚던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거나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일도 속출했다.
지난 27일 오후 7시 2분께 전남 나주시 봉화면 한 마을 주변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50대 보행자가 70대 운전자가 몰던 SUV에 치여 숨졌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10시 30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에서는 길을 건너던 60대 보행자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에는 광주 동구 소태동에서 도로를 건너던 70대 여성 보행자가 달려오던 1t 화물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설 연휴 첫날인 26일 오후 12시 47분께 진도군 군내면 진도대교 주변 도로에서 역주행 차량을 피하려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설 당일인 지난 29일 오후 1시 28분께에는 성묘를 갔던 50대 여성이 주차해 놓은 승용차 트렁크에서 물건을 꺼내려다 갑자기 밀린 차량에 치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고 해상에선 외국인 선원이 바다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33분께 해남군 해남읍 양계장 부지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3m 아래 지하 바닥,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지난 27일 오전 4시 58분께 여수시 삼산면 손죽도 남동쪽 12㎞ 해상에서는 4t급 통발 어선에서 조업 중이던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겨울철 화재도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도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8일 오전 1시 44분께 담양군 담양읍 소재 18층 짜리 아파트 내 6층 세대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에 의해 20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거주자인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입주민 13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셔 응급처치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3시 34분께에는 여수시 화양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에 의해 1시간 42분 만에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