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항공유 고스란히 기체에 남아
2차 사고 우려로 추가 검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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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을 찾아낼 합동 감식이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에 날개에 남아있는 항공유가 걸림돌이 되면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30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논의한 결과 합동 감식 일정을 항공유 제거 여부를 결정한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가 시작된 정확한 지점과 원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었다. 다만 안전한 합동 감식 환경을 확인하고자 이날 항공유의 안정성을 검토했다. 현재 사고가 난 항공기 양쪽 날개에 4만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있다. 이륙을 준비하는 상태에서 불이 났기에 주유한 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 추가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있다.
항철위는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한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와 논의해 항공유 제거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항공유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감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31일 감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료를 먼저 빼내는 결정을 하면, 합동 감식은 최소 2∼3일가량 미뤄질 수 있다.
연료를 배출 스위치가 있는 항공기 조종실도 불에 탄 상태다. 이 때문에 항철위는 펌프가 아닌 중력을 이용해 연료를 빼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연료 배출에 24시간 이상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