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BS 발행 51.7조…전년보다 21.8%↓

한국주택금융공사 MBS 발행 축소 탓


금융감독원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축소 영향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등록 ABS(자산유동화법에 따라 계획등록신청서 등을 금융당국에 제출) 발행 금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4000억원(21.8%)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과 같이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자산보유자별로 살펴보면 주금공과 일반기업의 ABS 발행 규모는 감소한 반면, 금융회사의 발행 규모는 증가했다. 특히 주금공의 MBS 발행이 주택경기 둔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48.8% 급감한 18조953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주금공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및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MBS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반기업은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등을 기초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7조6739억원을 발행했다. 금융회사는 여전사의 할부금융채권 및 은행 등의 부실채권(NPL) 기초 ABS 발행 확대 등으로 20.0% 증가한 25조776억원을 발행했다.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대출채권(MBS·NPL·부동산 PF) 기초 ABS 발행은 전년 대비 35.0%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카드채권·할부금융채권·기업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은 7.7% 증가했다.

등록 ABS 전체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257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253조4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1.7%)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ABS 발행 특징으로 NPL 기초 ABS 발행 증가세가 지속되고, 주택 경기 둔화 등으로 MBS 발행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개정 자산유동화법 시행으로 자산보유자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새마을금고·신협의 NPL을 기초로 한 ABS가 처음으로 발행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개정 자산유동화법은 중앙회뿐 아니라 단위조합도 자산보유자로 포함해 폭넓게 등록 ABS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신협 단위조합 ABS는 작년 5456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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