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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축제 설 명절 연휴 풍경 |
[헤럴드경제(화천)=함영훈 기자] 화천 산천어축제가 외국인관광객 10만명 돌파, 전체 여행객 16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8.5만명, 전체 여행객 153만명을 기록한 작년 축제 때 이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그러나 ‘정점에 다다랐다’는 예상을 깨고, 핀란드 라플란타 산타마을, 빙등축제의 하얼빈과 협력하는 등 국제협력 강화, 일신우일신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진화, 국내-국외 준비된 마케팅, 민-군-관의 환상적인 협력 등으로, 올해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세계 4대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는 이틀 후인 오는 2월2일 일요일에 폐막한다.
전체 방문객 100만명 돌파는 지난해 축제보다 하루 먼저, 즉 개막14일차에 달성했다. 지난 24일 102만명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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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삼매경 싱크로나이즈 |
개막 18일차인 지난 28일엔 외국인 관광객 수가 8만7341명을 기록, 지난해 전체(8만5578명) 규모를 넘었다. 이 수치가 집계된 1월28일 기준으로 축제가 닷새나 남았기 때문에 오는 2월2일 폐막일까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관광전문가들과 지역축제 디자이너들의 말을 종합하면,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비결은 수십가지 이다.
어느하나 물샐틈이 생기면 이미지의 손상이 가기 쉬운데, 축제 주최측은 고객불만이 있을 때 즉시 이를 공개하고 개선책을 늦어도 하루 뒤에는 공개하는 투명성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증가의 1등 공신은 6개월전부터 한국관광공사 등의 눈과 얼음이 없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윈터마케팅에 동참하고 꾸준히 파트너들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벌여온 점, SNS를 통한 글로벌 소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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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더 신난 화천산천어축제 얼음썰매장 |
화천군은 무엇보다 한번 찾은 외국인, 내국인 단체관광 에이전트와의 관계를 누적해서, 오래도록 유지하면서 재방문율을 높였다.
올해엔 산타크로스의 나라 핀란드 라플란트 주 로마디에미 산타마을과도 협력해 이번 축제때 산타와 엘프를 초청하기도 했다.
산타마을 엘프가 5개 국어를 하는데, 화천 산천어축제 현장 라디오 중계 여성 스태프는 유창한 4개국어로 이들의 이야기를 화천에 모인 수많은 글로벌 강태공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했다.
내국인 방문객들의 휴대폰 문자 소감, 사연 등을 전하면서 정감을 키웠고, 글로벌 프렌들리 현장 라디오 방송은 웬만한 정규 방송 못지않게 세련됐다.
무슬림 기도실 설치, 외국인 관광객 전용 낚시터 운영도 외국 여행사와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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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위를 날으는 짚라인 |
낚시 외에 눈썰매, 얼음썰매, 강태공들 위로 나는 짚라인도 즐기도록 했으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이 운영하는 국제군사협력 홍보관, 에티오피아 아라비카 커피 체험장, 군과 협조해 마련한 밀리터리(호국이) 체험관도 에듀테인먼트 시설로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입장료를 받자마자, 지역화폐와 농산물상품권을 제공해, 방문객들에게 할인을 받았다는 느낌을 주고, 이 지역화폐를 소진하려는 의지를 유도해 내는 등 축제가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천하기도 했다. 배려를 받았다고 생각한 관광객들은 살 생각이 없었던 말린 산채 등 지역 특산물을 푸짐하게 구입해 갔다.
푸드코드는 좁지만 어르신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자리를 마련해 주고, 10여개 구역의 요리사들은 빠른 속도로 수십가지 음식을 제공하면서 효율적 운영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하루에 화천천 강물의 어는 량과 녹는 량을 측정하고, 아침마다 얼음두께 30cm가 되는지 확인한뒤 안전조치를 취하는 등의 모습은 여행객들에게 큰 신뢰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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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빙등 전시장내 스켈레톤 썰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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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얼음조각광장의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하얼빈 빙등 작가들이 화천 얼음예술에 참가했다. |
하얼빈 빙등축제 작가들과 연계한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광장에는 벨로드롬 롤러코스트까지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낚시도구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일괄 공급하고 다회용 컵을 대여 및 반납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환경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바가지는 전혀 없었고, 2~3개를 주문해도 1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한끼를 거뜬히 채우도록 가격관리에 신경을 썼다.
유럽연합 통신사인 EPA를 비롯해 수많은 외신이 산천어축제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