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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들의 제주 저지오름 탐방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집계됐다. 10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다가 11월, 12월 계속 하락했다.
10월에는 160만명이 방한했으나, 11월엔 136만명, 12월엔 127만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여름 다음으로 성수기인 12월에, 비수기인 11월 보다 더 줄어든 것은 뼈아팠다.
이유는 내란 의혹을 받고 있는 불법적 계엄령 선포, 중무장 군인들의 국회·선관위 등지 난입과 12월 하순에 벌어진 항공기 사고 여파였다.
그럼에도 한국에 코로나 사태 이전 보다 더 많이 찾아온 우정의 국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 계엄령이 12월 인바운드 관광산업 불황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정작 우리는 국가 정상화와 훼손된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K-팝을 합창하며 축제 처럼 민주적 집회를 이어나가던 상황이라, 외국인들에게 “놀러와도 괜찮다”고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한국민의 호소를 제대로 믿어준 나라들이다.
코로나 직전 방한객 최다를 기록했던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작년 12월 방한객 수의 나라별 회복률은 대만 131.3%, 필리핀 114.2%, 세계 한류1위 인도네시아 113.6%, 사돈나라 베트남 117.7%, 인도 104.5%, 팬데믹 와중에도 ‘스마트한 선수들’끼리 서로 신뢰해 한국과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양자교류) 협정도 체결했던 싱가포르 145.8%, ‘대한몽골’이라는 별명으로 부쩍 친해진 몽골 12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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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들의 방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방한객 회복률에서 230.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11월 중순에 있었던 인천-멕시코시티 노선, 아에로멕시코항공 재취항 기념식 |
튀르키예 102.5%,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오만 등 걸프 6개국은 100.9%, 캄보디아 100.5%, 스리랑카 138.8%, 방글라데시는 106.3%의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을 기록했다.
일본인들은 12월 계엄령에도 작년 한해 전체 평균과 비슷한 98.1%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최근 몇달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각각 81.8%, 69.0%까지 올라왔고, ‘단군전’을 발행했던 카자흐스탄은 94.7%의 월별 회복률을 보였다. 태국(58.6%)과 말레이시아(54.3%)는 아쉬웠다.
유럽과 아메리카에선 거의 대부분의 나라 국민들이 2024년 12월에,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2월 보다, 더 많이 한국을 찾았다.
주요국 회복률은 미국 123.9, 캐나다 109.0, 브라질 134.2%, 멕시코 230.4%, 독일 111.9%, 프랑스 134.2%, 이탈리아 123.1%, 네덜란드 131.8%, 스페인 141.3%, 루마니아 106.8%, 노르웨이 112.5%, 스웨덴 113.7%, 폴란드 137.7%, 스위스 112.5%, 오스트리아 102.2%, 벨기에 133.2%, 덴마크 109.0%, 호주 136.5%, 뉴질랜드 109.4%, 남아공 114.3%였다.